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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만들 것인가

2026년 5월 27일 / 서울 / standard

#뚝딱뚝딱

처음에는 설치형 블로그 만드는 것처럼 생각했다. 레이아웃을 정하고, 어떻게 보일지를 고민했다. 곧 시각적인 요소들을 정의하고 구현되는 것에 정신이 팔리게 된다.

AI 에이전트들은 요즘 정말 유능하다. 아이디어 수준으로 몇 마디만 툭 던져두어도, 뚝딱뚝딱 결과물을 곧잘 만들낸다. 그래서 동적이고 화려한 무언가에 아차하면 휩쓸린다.

AI 에이전트들은 유능하지만 아주 똘똘하진 않아서, 동적이고 화려한 무언가에 휩쓸려있으면 계속 찐빠를 낸다. 그러면 그걸 해결해보겠다며 토큰을 녹이게 된다.

어찌어찌 만들어진 결과물이 그런데 썩 흡족하지도 않다. 어디선가 본 것 같았다. 사실 알고 있었다. 나는 개성있는 창작자가 아니고, 누군가 잘 만들어둔 스킨과 레이아웃을 골라쓰는 정도가 최선이라는 걸. 블로그를 옮기고 개편하고 해보면서 다 겪었던 일이다.

그래서 시각적인 정의보다는 공간의 성격과 사용 시나리오를 정의해본다.

PROJECT_VISION.md는 그렇게 작성되었다.

이 문서를 작성해준 에이전트는 프로젝트 철학과 구조 전달하는 편이 기술 명세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했을 때 결과가 훨씬 안정될 것이라고 한다.

이쯤에서 나는 정말로, AI 에이전트와 함께 일하는 감각을 쌓아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과 일하는 방식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게 되었으므로.